공무원노조, 전국적 거점농성 확대

조합원 대량학살, 전방위로 맞선다

“국민여러분께 호소합니다. 우리는 인권과 민주주의를 지킬 것입니다. 공무원노조의 시대적 사명을 함께 고민하고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은 양성윤 위원장 단식농성에 이어 본‧지부별 거점 농성에 전격 돌입한다고 6월8일 밝혔다.

공무원노조는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후문에서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가졌다. 양 위원장은 기자회견에 앞서 지역별로 펼쳐질 농성과 관련한 의지를 밝혔다. “그동안 공무원노조에 관심과 애정을 가져준 시민단체와 민주노총 연대단체에게 감사드린다. 공무원노조는 정권의 하수인이 아니라 국민의 공무원이 되기 위한 진통을 겪고 있다. 6‧2 지방선거의 결과는 민주세력의 연대 정신을 나타내고 있다. 공무원노조는 이러한 시대적 사명을 실천해 나가겠다.”

공무원노조는 소위 정치활동 혐의 관련 기소에 따라 관련자 전원을 파면 해임하는 정부의 방침에 저항하기 위한 농성을 전국적으로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행정안전부가 인사권자인 자치단체장의 권한을 무시하고 양형까지 확정해 징계를 추진할 뿐만 아니라, 지방선거 이후 당선자 취임 전에 징계를 마무리한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공무원노조는 본부 및 지부 간부들이 지역단체와 함께 민주노조 사수를 위해 공동으로 움직이는 한편 정부의 반성과 징계방침 철회를 요구할 방침이다.

양성윤 위원장도 13일간에 걸친 정부종합청사 앞 무기한 단식 농성을 잠정 중단하고, 거점별 농성을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공무원노조는 “지난 2년 반의 정권의 실정에 대해 국민들이 명확한 심판을 내렸고, 대대적인 정책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공무원노조와 전교조에 대한 탄압 또한 선거를 목표로 한 정략적인 것이었기 때문에 위원장 단식을 중단하고 전국의 민주세력을 결집해 내는 것이 필수불가결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한편 단식을 중단한 양성윤 위원장은 현재 병원에 입원해 건강 진단과 회복 치료를 받고 있다.

공무원노조의 기자회견에 참석한 민주노총 정희성 부위원장은 “공무원노조 탄압에 앞장섰던 이달곤 전 행안부 장관을 민주노총은 반드시 낙선시키겠다고 했고, 지역 민심은 이러한 뜻을 제대로 반영했다. 민주노총의 조직 후보들은 공무원노조와 함께 부정부패를 일소하겠다, 천막농성을 지지하겠다고 잇따라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수살기 최헌국 목사는 “공무원이 정권의 하수인이 아닌 사회공공성을 이룰 수 있는 공무원노조로 탄생했을 때 우리 모두는 감격했다. 국민의 한사람으로 그 뜻을 격려하고 있다. 정부는 계속 탄압하고 있지만 부당한 징계는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언론노조 최상재 위원장 “적반하장도 이런 적반하장이 없다. 공무원노조를 탄압하는 정권에 맞서 함께 투쟁해 나갈 것이다”고 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