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구청장들 “무더기 징계 즉각 중단” 한목소리

폭주기관차처럼 돌진하던 현 정부에 대한 지방선거를 통한 심판이 벌써부터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

민주당 서울시당 최규식 위원장과 21개 구청장 당선자는 6월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행정안전부의 압박으로 추진되는 전국공무원노조의 공무원들에 대한 보복성 (임기말) 징계는 즉각 중단돼야할 것을 분명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구청장 당선자들은 “구정 인수업무가 종료되고 신임 구청장의 업무가 정상 가동되는 시점까지 인사이동은 자제되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반대하고 있는 무상급식 등에 대해서는 시의회와 구청장 협의회를 기반으로 추진해나가야 한다는 뜻도 함께 밝혔다.

당선자들은 기자회견에서 공동으로 추진할 구정운영방침도 밝혔다. 첫째, 구민 중심의 함께하는 생활복지정책을 펼친다. 둘째, 부패행정을 일소하고 청렴구정과 투명행정, 시민참여구정을 실현한다. 셋째, 사회공공서비스 투자확대로 일자리 창출과 삶의 질 개선을 병행 추진한다. 넷째, 전시낭비성 건설 홍보예산을 삭감하고 서민경제와 중소기업, 시민생활예산을 편성한다 등이다.

이와 맞물려 민주당 또한 공식적으로 무더기 징계 절차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6월8일 국회에서 열린 현안브리핑을 통해 “중요한 정책결정은 후임책임자에게 넘겨야 한다”면서 “현 단체장들은 기존에 진행되어왔던 계속사업을 원만하게 마무리하거나 인수인계작업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 대변인은 “특히 행안부가 정당가입 등과 관련해 지방공무원을 문책하고 있는 징계를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당장 모든 절차를 특히, 지방공무원에 대한 징계절차를 즉각 중지하고 후임단체장이 취임한 이후에 다시 한 번 재검토할 수 있도록 넘겨야 함을 강조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러한 민주당의 공식적인 발언은 정세균 당대표의 공무원노조 단식농성장 격려 방문 이후에 나온 것이어서 상당한 파급력을 가진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광역단체장과 기초자치단체, 의회가 한나라당과 민주당으로 나뉜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는 당선자의 취임 초기에 큰 이슈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