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비를 10,000원에서 20,000원으로 올린다는 문자를 받았다.

그것도 노조에서 보낸 문자도 아니고, 지부에서 보낸 문자였다.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근 2년 동안 내가 노조에 가입 되어 있어서 어떠한 나의 처우가 좋아졌는지

전혀 알 수가 없다. 노조 홈페이지에 와서 보아도, 무슨 활동을 했는지,

조합원들의 노조비를 어디에 사용했는지 정확하게 나와있지 않다.

지난 노조 집행부들이 하는 것을 지켜봤지만, 이번 집행부는 정말 뭘 했는지 아무것도 모르겠다.

예전에는 학교를 방문해서 밥이라도 같이 먹었었지만, 이번 집행부에서는 그것조차 없어졌다.

정말 많이 양보해서, 이전 집행부랑 비슷하게 일을 했다고 하면, 왜 노조비는 올라야 하는가?

노조비도 물가상승률을 반영한건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조비를 올린다는 게 대의원대회에서 의결이 되었다고 한다.

조합원들을 위한 돈이라면 기꺼이 한달에 20,000원식 내겠다.

하지만, 지난 2년동안 현 집행부가 한 것을 보면 과연 20,000원을 내야 할지, 탈퇴를 해야할지 한참을 고민중이다.

내가 노조에 관심이 없어서 모른다고 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대의원 활동을 하지 않는 나같은 일반 조합원들은

아무런 알권리가 없는가? 상조회를 위해서는 하루에 몇건씩 보내는 문자로 노조에서 무슨 활동을 하고 있는지

알려줄수 있지 않을까? 학교에서도 결산서를 공개하는데, 하물며 내가 낸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 전혀 모른다는게

말이 되는가. 홈페이지에 공개를 하면 노조활동에 방해가 되는가?

난 연금투쟁 할 때도 기꺼이 돈을 납부했다. 연금투쟁은 실패했고, 내가 낸 돈은 어떻게 쓰였는지 알지 못한다.

지금 우리 노조의 상황이 그렇다. 우리는 한달에 10,000원짜리 상조서비스를 받기 위해서 노조에 가입하였는가?

우리는 대전광역시교육청 노조의 노조원이다. 노조원으로서 노조가 무엇을 하는지, 돈이 어떻게 쓰였는지를 알기 위해서

대의원이나 임원을 해아 하는가? 왜 노조원들의 알권리는 보장되지 않는가.

규약에 보면, 우리 노조의 존재이유는,

"제2조【목적】조합원이 인간의 존엄성을 유지하고, 국민의 봉사자로서 활동할 수 있도록 경제적·사회적인 지위 향상과 전 조합원의 공동이익 추구를 목적으로 한다.

제3조【사업】제2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다음의 사업을 한다.
1. 공직사회의 불합리한 제도 및 관행 개선
2. 조직강화 및 연대활동
3. 부정·부패 방지를 위한 행정개혁
4. 조합원의 근로개선과 공무원의 경제·사회적 지위 향상
5. 기타 조합의 목적달성에 필요한 사업" 라고 한다.

우리가 내는 노조비는, 분명 저기에 있는 내용과 관련해서 쓰여야 한다.

대의원들이나 상임위원들이 단합대회다 봉사활동이다 해서 모일때 쓰이는 것이 주가 아니라!

회의한답시고 1-2시간 회의하고 밥 먹고 술 먹을때 쓰이는 것이 주가 아니라!

노조원들의 처우개선이나 공직사회의 불합리한 관행을 개선하는데 우선적으로 쓰여야 한다는 것이다.

노조원들이 한달에 10,000원씩 낸 돈이 모자라서 저런 활동을 못 한다고 했을 때,

등반대회나 모임을 줄여서라도, 노조원들의 처우개선을 위해서 노력하려고 하는데 돈이 부족하다면

기꺼이 낼 것이다.

내가 걱정하는 것은, 노조비가 10,000원에서 20,000원으로 올랐을 때,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 나 뿐만은 아닐 거라는 거다.

위원장은, 노조비를 올리기 전에 노조원들의 돈을 어떻게 사용하였는지, 왜 노조비를 올려야 하는지에 대해서

대의원이나 임원이 아닌 노조원들에게 납득을 시켜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많은 노조원들은 이탈하게 될 것이다. 그떄 남아있는 노조원들에게 노조비를 올려서 메꿀 것인가?

위원장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노조비를 올리기 전에

지난 2년의 시간동안의 회계처리가 어떻게 되었는지에 관해서, 대체 돈이 왜 부족하고

무엇을 하려고 노조비를 올리는 것인지에 대해서 모든 노조원들에게 공개하고 임기를 마무리 하기를 바란다.